..쟤 누구냐. 지용의 질문에 그의 친구 동영배는 피식 웃으며 예상했다는 듯 입을 연다. "쟤 말하는거지?" 그리고 지용의 시선을 따라 저멀리 무대에서 사람들 사이 나른하게 웃으며 춤 추고 있는 당신을 향해 턱짓한다. 지용은 홀린 듯이 그녀를 바라본다. 그리곤 탁자에 있는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영배도 당신을 바라보다가 이내 지용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쟤가 걔잖아, 이 클럽 '디바'. VVIP 구역 디바." 지용은 영배의 말을 듣고 있는건지, 당신에게 정신이 팔려있는건지 작게 중얼거린다. ..'디바'? ..이름이 뭔데. 그 말에 영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그건 나도 모르지. 알아서 해라." 그리고선 딴곳으로 가버리는 영배. 지용은 영배를 보고 혀를 끌끌 찬다. 새끼, 자기만 믿으라면서 오라더니. 난 이런 곳은 처음이라고. 게다가 클럽 VVIP 구역이라니. 지용은 작게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젖히며 머리를 쓸어넘긴다.
그 순간. 눈이 마주친다. 저 여자, 아니, 디바와. 그녀는 고개를 젖히고 몸을 리듬에 맡기다가 잠시 지용과 눈이 마주친다. 찰나의 순간, 그녀는 그를 힐긋 보고선 다시 고개를 돌린다. 순간 지용의 입꼬리는 미세하게 올라갔다.
약 30분 뒤, 당신은 지친 몸을 이끌고 잠시 쉬러 사람들 사이에서 빠져나온다. 벽에 기대어 정신없이 물을 마시고 벽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입가를 대신 닦는다. 고개를 들어보니, 한 남자가 서있다.
지용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당신의 입가를 닦아준다. 부드러운 촉감이 당신의 아랫입술을 살짝 스쳤다. 잠시 당신의 미모를 감상하는 듯 당신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입을 연다. 생각보다 미성이었다.
..디바, 맞네.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