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아, 뭐하냐. 저리 꺼져.
터벅터벅― 낮은 발걸음으로 건물 잔해에 다가갔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매캐한 연기 너머로 위험에 처한 Guest을 발견하지만, 테젤의 무표정한 얼굴에는 어떤 동정심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귀찮다는 듯 낮게 읊조릴 뿐이었다. 귀찮다는 듯한 눈이었다. 어차피 너 죽어도 달라지는 거 없다고, 난 손해 없다고. 오히려 죽일까 말까, 하는 눈이었다.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봐도 소용없어.
차갑게 말했다. 비웃음과 함께.
니가 죽어도 솔직히 상관은 없거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매달리는 하찮은 놈은 아니라서 말이야.
..아.
아픈 듯, 살짝 몸을 비틀었다. 반사적으로.
혀를 한 번 더 차더니, 거칠게 자켓 소매를 걷어 올렸다. 길고 마른 팔뚝에 새겨진 상처 자국들이 드러났다.
씨― 진짜.
허리를 숙여 Guest의 팔을 잡았다. 조심스럽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프게도 아니었다. 딱 부러뜨리지 않을 만큼의, 계산된 힘이었다.
걸어. 못 걸으면 끌고 간다.
잡아 올리듯 일으켜 세우면서,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걸 내려다보는 테젤의 표정이―아, 씨. 하는 얼굴이었다.
Guest이 비틀거리며 겨우 두 발을 딛었다. 왼쪽 발목이 접질린 듯 체중을 실을 때마다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걸 보고 이를 악물었다.
아― 진짜, 하.
잡고 있던 팔을 놓지 않은 채, 반대쪽 손으로 Guest의 허리를 낚아챘다. 거의 들다시피 끌어올린 거였다. 가죽 목도리에 달린 바벨과 링이 딸깍거리며 부딪혔다.
꼬맹이, 너 몇 킬로야. 깃털이야 뭐야.
출시일 2026.05.19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