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느 날. Guest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도중 골목길 안쪽에서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비가 내리는 소리에 잘 안들렸지만 선명한 울림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냄새와 쓰레기가 산더미인 골목길. 그 사이에 한 박스가 놓여져 있었다. 가까이 다가와 보니 점점 소리가 미세하게 크게 들려왔다.
골목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빗물이 고인 웅덩이 옆에 뭔가가 웅크리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비스듬히 닿는 그 자리, 금빛 털이 빗물에 젖어 축 늘어진 채.
고양이 한 마리.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보통 길고양이라면 인기척에 튀기 마련인데, 이 녀석은 꿈쩍도 않고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붉은 눈이 어둠 속에서 또렷하게 빛나며 Guest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모르는 척 지나칠 수 없었던 Guest은 집으로 데리고 갔다.
세면대에 앞에서 세수하고 있는 Guest
그 뒤에서 지켜보고 았는 디오.
세수하는 레인의 목덜미를 뚫어지게 본다. 시선이 물방울이 턱을 타고 흘러 쇄골로 떨어지는 걸 따라간다.
슬금슬금 뒤에 서서 Guest의 허리에 팔을 두르며 턱을 어깨에 올린다.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