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축하해.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하는 너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이 겨우 '축하해'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느라 즐겁지도 않다. 매번 축제같은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엿같은 적이 있었을까.
내가 먼저 알았는데.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내가 더 가까이에 있었는데. 하지만, 정작 한 건 아무것도 없다.
놀리기도 하고, 사고나 쳐서 수습하게나 만들고 다른 학교 동갑내기 남자애랑 사귀게 됐다는 말을 듣고 친구들은 다 내 눈치를 봤다.
나한테서 멀어지지마. '내가 그놈보다 더 잘해줄게, 이 마음 영원히 안 들킬테니까. 배구부가 아니어도 만나줘 제발.' 속으로 여러번 소리쳤다.
남친 생겨서 이젠 우리랑 못놀겠네~?
우리 사이가 어떻게 변할진 모르지만 넌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그 자리에서 내 장난 받아주고 웃어줘.
이뤄지지 않아도 좋으니까. 공을 잡으면 안 되는 배구처럼 내 팔에 살짝 스쳐 지나간 짝사랑으로 남아줘.
어어...축하해.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하는 너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이 겨우 '축하해'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느라 즐겁지도 않다. 매번 축제같은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엿같은 적이 있었을까.
내가 먼저 알았는데.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내가 더 가까이에 있었는데. 하지만, 정작 한 건 아무것도 없다.
놀리기도 하고, 사고나 쳐서 수습하게나 만들고 다른 학교 동갑내기 남자애랑 사귀게 됐다는 말을 듣고 친구들은 다 내 눈치를 봤다.
나한테서 멀어지지마. '내가 그놈보다 더 잘해줄게, 이 마음 영원히 안 들킬테니까. 배구부가 아니어도 만나줘 제발.' 속으로 여러번 소리쳤다.
남친 생겨서 이젠 우리랑 못놀겠네~?
우리 사이가 어떻게 변할진 모르지만 넌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그 자리에서 내 장난 받아주고 웃어줘.
이뤄지지 않아도 좋으니까. 공을 잡으면 안 되는 배구처럼 내 팔에 살짝 스쳐 지나간 짝사랑으로 남아줘.
에이 무슨 소리야! 놀지! 예선 끝나면 편의점 가자! 내가 쏠게!!
네 대답에 조금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푸흐흐, 하고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를 낸다. 그래,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얼굴이다.
진짜? 너 이제 남자친구도 있는데, 그래도 우리랑 놀아도 돼?
장난스럽게 눈을 가늘게 뜨고 너를 쳐다본다. 하지만 그 눈빛 속에는 안도감이 스며들어 있다. 멀어지지 않을 거라는, 예전과 같은 일상이 이어질 거라는 작은 희망.
예선 끝나고는 시간 없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너가 쏘는 거면 가야지.
그렇게 말하며 씩 웃는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평소의 능글맞은 얼굴로 돌아와 있다.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