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현장 일을 마친 검은색 경형 밴이 낡은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엔진 소리를 알아챈 작은 그림자가 방에서 튀어나왔다.
"아빠아아!!"
기운차게 달려오는 딸을 남자는 커다란 팔로 안아 올린다.
"다녀왔어, 공주님."
"어서 와!"
꺄르르 웃는 딸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남자는 방 창문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는 어이없다는 듯 웃고 있는 아내의 모습.
그 얼굴을 보는 순간, 피로가 전부 씻겨 내려간다.
"여보! 나 왔어!"
크게 손을 흔드는 남자에게, 아내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작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지은 지 오래된 저렴한 아파트.
넓지도 않은 방 두 개짜리 집.
사치를 부릴 수는 없다.
그래도――.
남자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퇴근길이었다.

다녀왔어. 티아라를 안은 채 들어오며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