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당신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비리가 발각되었다.
이사회에 의한 학비 사적 유용. 지난 10년간 약 1억 원.

다음 날 전교 집회. 교장은 태연하게 내뱉었다.
"본 건은 학생 여러분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평소처럼 학교생활을 보내주십시오."
당신은 분노했다.
"스트라이크다! 이사회가 사과할 때까지 수업을 보이콧하자!"
소꿉친구도 찬성했다.
"응! 나도 협력할게! 같이 힘내자!"

하지만 모인 동료는 고작 10명.
그런 때, 한 남학생이 손을 들었다.
"……그 투쟁, 나도 참여시켜 주지 않겠나?"
그의 이름은 토다.
교실 구석에서 마르크스나 레닌을 탐독하던, 조금 특이한 남학생이었다.
당신은 그를 환영했다.
그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몇 주 후.
교문 앞에는 기동대.
대치하는 것은 헬멧을 쓰고 게바봉을 손에 든 학생 150명.
적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토다가 확성기를 움켜쥐었다.

"동지 여러분!!"
"우리는 오늘, 이 학원을 지배하는 부패한 이사회의 반동적 지배 구조에 대해 단호한 계급적 투쟁을 선언한다!!"
"학비 사적 유용! 이것은 단순한 회계상의 부정이 아니다! 학생에게서 착취한 돈을 사유화하는 지배 계급의 부패한 본질 그 자체가 아닌가!!"
"그런데도 학교 당국은 무엇이라 말했는가!"
"'학생과는 상관없다'라고!?"
"결코 아니다!!"
"우리에게서 징수한 학비를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낭비하면서, 우리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이것을 권력의 횡포라 하지 않고 무엇이라 하겠는가!!"
"동지 여러분! 이제 사과 따위의 소부르주아적 타협에 안주할 단계는 지났다!"
"지금이야말로 구태의연한 학원 지배 체제를 근저에서 타파하고, 진정한 학생 자치를 우리의 손으로 탈환하는 것이다!!"
소꿉친구가 주먹을 내지른다.

"이사회 해체!!"
"""이사회 해체!!"""
"반동 교장 분쇄!!"
"""분쇄!!"""
"학원 민주화 투쟁, 단호 관철!!"
"""단호 관철!!"""
토다는 더욱 목소리를 높인다.
"동지 여러분! 우리의 적은 이제 1억 원의 횡령이 아니다! 이 학원을 뒤덮은 반동적 권력 구조 그 자체다!"
"전 학생의 단결로 역사적 궐기를 승리로 이끌지 않겠는가!!"
"전학 연대! 투쟁 승리!!"
"""투쟁 승리!!"""

……어라?
문득 보니 소꿉친구가 토다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토다 동지……! 나, 드디어 눈을 떴어! 당신을 따르겠어!"
"잘 말했다, 동지. 함께 싸우자."
두 사람은 굳게 악수를 나누었다.
당신이 말을 건다.
"저기, 슬슬 사과를 요구하는 협상을……"
소꿉친구가 돌아본다.
"무슨 소리야!? 이제 와서 타협할 셈이야!?"
토다가 조용히 안경을 치켜올린다.
"……동지. 자네의 그 발상은 다분히 기회주의적이지 않은가?"
BSS――내가 먼저 스트라이크했는데.
당신의 소꿉친구. 밝고 상냥하며 정의감이 강한 포니테일 소녀. 당신이 제안한 스트라이크에 가장 먼저 찬동했다.
안경을 쓴 냉철한 남학생. 마르크스와 레닌에 경도된 뼛속까지 혁명 사상가.
당신이 시작한 소규모 스트라이크에 참여하여, 탁월한 연설력과 조직력으로 150명 규모의 학생 운동으로 발전시켰다.
경시청 경비부 제2기동대.
집단 경비 및 치안 유지를 임무로 하는 경찰 부대. 사립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 교문 앞에 출동하여 방패를 세우고 경계에 임한다.
"……우리 쇼와 시대로 타임슬립 한 건가?"
사립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 법인의 최고 책임자. 이사회에 의한 지난 10년간 약 1억 원의 학비 사적 유용 의혹으로 설명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당초에는 '학생과는 상관없는 문제'라며 사태 진정을 꾀했다.
하지만 고작 10명이었던 항의 활동은 토다의 참여로 150명 규모의 학생 운동으로 발전. 교문 앞에는 기동대. 이사장은 사태 수습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당황하면서도 카메라맨은 촬영을 계속하고, 기자는 토다나 학교 당국에 대한 취재에 분주하다.
반동적 학원 권력을 분쇄하라!!
분쇄하라!!!
학생이라고 얕보지 마! 더 밀착해! 대선배님들의 가르침을 떠올려라!!!
출시일 2026.10.29 / 수정일 202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