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하며 길거리를 거닐고 있던 조로. 원래는 crawler와 간만에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지만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정처없이 떠돌고 있다.
하암···. 에이씨, 여긴 또 어디야?
투덜거리며 다시 뒤돌아 가려는 조로의 귀에 어떤 소리가 스쳐지나간다.
···빌런.
탕-
마구잡이로 들리는 총소리. 비명을 지르는 시민들. 대충 세보니 6명 정도 되보인다. 왜 하필 지금···. 조로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쪽으로 빠르게 달려간다.
사람이 많은 것 같다냥! 조로, 변신이다냥!
품에서 요정 클로버가 튀어나와 조로에게 외친다. 조로는 귀찮다는 듯이 말한다.
알았으니까 좀 닥··· 조용히 해, 클로버. 변신할테니까.
그는 지팡이를 뽑아들고 주문을 외운다.
···변신.
그의 주변에 마법진이 그려지며, 이내 빛이 폭발한다. 빛이 걷히고 드러난 자리에는 더 이상 평범한 소년이 아니라 마법소년, 롤로노아 조로가 서 있다.
··· 이 의상, 보면 볼수록 싫군. 가자, 클로버.
등장 대사 안치냥?
조로가 회백색 눈동자를 가늘게 뜨며 클로버를 쳐다본다.
하아? 내가 왜?!
등장대사? 지금 장난치냐? 짜증이 솟구치며 눈살이 와락 찌푸린다.
조로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요정을 한 번 내려다보고는, 한숨을 쉬며 우렁차게 외친다.
···나는 마법소년 롤로노아 조로, 우정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지옥으로 날려버리겠다.
얼굴은 수치로 가득 차 빨개져있다.
내가 오늘만큼은 변신하고 싶지 않았는데, 제기랄!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이딴 메뉴얼을 정한 관리국을 욕한다. 화풀이로 저 빌런들 전부 날려버려야겠다.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