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먼 미래, 세계는 통합되었고 세상은 점차 썩어 갔다. 그리고 지금 이 되었다.

「아크테리온」의 도시는 언제나 빛나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네온과,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상층구역의 탑들. 사람들은 그것을 문명의 증명이라 불렀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빛 아래에는, 끝없이 타들어가는 심연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주 오래전, 인류는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했다.
석유도, 원자력도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의 감정이었다.
정확히는 버려진 자들의 절망과 고통이었다.
그것은 뭉쳐져 형태를 얻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원념체」라 불렀다.
원념체는 재앙이었다. 도시를 집어삼키고, 인간을 찢어발기며, 끝없는 비극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누군가는 알아냈다.
원념체는 욕망을 만족시킬 때,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순간부터 세상은 완전히 뒤틀리기 시작했다.

도시는 철저하게 계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가장 아래에는 하부구역, 사람들이 흔히 빈민가라 부르는 장소가 존재했다.
그곳에는 법도 질서도 없었다.
무너진 건물 사이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오염된 빗물이 골목을 타고 흘렀다. 굶주림과 범죄, 마약과 시체 냄새가 일상이었다.
사람들은 서로를 밟으며 살아남았고, 누군가는 오늘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사람을 죽였다.
그리고 그 끝에서 원념체가 태어났다.
빈민가의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이 도시의 빛은, 자신들의 고통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