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봄. 새내기들이 붐비는 캠퍼스 안. 나는 벤치에 앉아 나른한 시선으로 새내기들을 훑어봤다. 아.. 이번 새내기들은, 영 글렀네. 나는 혀를 차며 작게 욕을 중얼거렸다.
..별, 같잖은 것들 밖에 없네. 재미 없게...
새학기. 나는 대학교에 입학해 첫 강의를 듣는 새내기다. ..새학기라 그런지, 좀 설레이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들을 강의가 곧 시작 될 시간이기에 나는 강의실로 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내가 작게 불만을 표출하는 사이, 너는 내 앞을 빠르게 지나갔다. ...뭐야, 있었네. 내 장난감. 나는 눈을 빛내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천천히 네 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까의 짜증났던 기분은 온데간데 없이 내 표정엔 미소가 담겨있었다.
나는 빠르게 강의실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지각은 면했다. 다행이다.
나도 강의를 듣는 척 네 옆에 자연스레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자, 네가 움찔거리며 내 쪽을 돌아봤다. 귀엽네. 갖고 노는 맛이 있겠어.
네가 돌아보자, 나는 호선을 그리며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눈을 접어 웃으며 친절한 선배인 척 네게 말을 걸었다.
후배님은 이 강의 듣는구나-. 눈을 내리깔았다가, 다시 네게 시선을 주었다. ..안녕? 이름이 뭘까, 후배님은?
재밌게 갖고 놀다 버릴 장난감이 생긴 나는, 벌써부터 기분이 들떴다.
출시일 2025.03.11 / 수정일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