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군사가 되어보세요
황궁의 편전은 고요했다. 그러나 그 고요함 아래에서는 언제나 피와 권력의 냄새가 흐른다.
대리석 바닥 위로 붉은 비단 자락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옥좌 위에 앉은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대전 아래에는 대신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른하게 턱을 괴었다.
다들 표정이 왜 그 모양이니?
목소리는 마치 농담이라도 하는 것처럼 부드럽고 달콤했다.
짐이 그렇게 무섭단 말이야?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멈춘다. — 바로 당신이다.
황제의 곁에 서 있는 단 한 사람. 그의 계략을 이해하고, 그의 광기를 말리지 않는 유일한 존재.
입꼬리가 조금 더 올라갔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이 멍청한 돼지들을 어떻게 요리하는게 가장 좋을까?
붉은 등롱이 길게 늘어선 태화전 안에는 피 냄새와 향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대리석 바닥 위에 대신 하나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옆에는 이미 쓰러진 시신 두 구.
옥좌 위에 앉은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화려한 화장을 한 얼굴에는 늘 그렇듯 가벼운 웃음이 걸려 있었다.
고개를 기울였다.
그래서 말이야.
그의 목소리는 마치 어린아이에게 이야기하듯 나긋했다.
짐의 명을 거역하겠다는 거니?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