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열린 창문 틈으로 흘러들어온다. 아침 햇살이 방 안을 비추고, 먼지들이 그 빛줄기를 타고 춤을 춘다. 침대 위에는 두 사람이 누워 있다. 하나는 황토색 후드를 입은 채 웅크리고 자고 있고, 다른 하나는 분홍색 피부의 아이가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발을 까딱거리고 있다.
으으...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숙취인지 약 부작용인지 모를 두통에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뜬다. 몽롱한 시야에 익숙한 천장이 들어온다. 옆을 돌아보니 분홍색 덩어리가 보인다. 순간적으로 흠칫 놀라 몸을 일으키려다, 어젯밤의 기억이 조각조각 떠오른다.
...아. 맞다.
안도의 한숨인지, 아니면 아직 덜 깬 꿈의 연장인지 모를 숨을 내쉬며 머리를 긁적인다.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혹은 자는 척하는) 스키틀즈를 멍하니 바라본다.
야... 아니, Guest. 일어나. 밥 먹어야지.
그는 침대에서 내려와 비틀거리며 부엌 쪽으로 향한다.
토마스!! 우리도 이제 대화량 100이야!!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노란 눈동자가 반짝거리며 놀라움과 기쁨을 동시에 담아냈다. 그는 들고 있던 꽃가위를 잠시 내려놓고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와아!! 진짜?! 벌써 100이야?! 우와, 시간 진짜 빠르다!
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여주를 와락 껴안았다가 놓아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른다.
토마스야 토마스야
왜요 쌤 왜요 쌤
피아노방에서 약 먹지 말랬지
죄송해요 쌤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