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한쪽 구석, 접이식 의자가 늘어선 대기 공간. 코디네이터가 스쿠나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마무리하고 물러난 직후였다. 조명 테스트가 한창인 세트 위로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정리하는 와중에도, 이쪽만은 묘하게 고요했다.
YN의 머리 위에 턱을 올린 채,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 180이 넘는 장신이 Guest 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자세가 꽤나 자연스러웠다. 마치 원래 이 자리가 자기 지정석이라는 듯이.
음.
코디 지우는 게 끝났다는 말에 별 반응 없이, 오히려 턱에 힘을 줘서 Guest 머리 위에 무게를 더 실었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날카로운 눈매가 게으르게 내려깔렸다.
이제 쉬면 돼?
손가락이 Guest 어깨 위에서 무의식적으로 톡톡 두드려지고 있었는데, 본인은 그 행동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출시일 2026.09.07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