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왕좌에 오른 남자, 에르덴.
그의 왕관은 누구보다 화려하지만, 그 무게를 온전히 견디기엔 아직 너무 여리다. 그런 탓인지, 그의 주변엔 그를 조종하려는 잔챙이들이 너무 많다ㅡ 그는 나의 꼭두각시일 뿐인데, 주변에서 자기가 제일 위인지 착각이라도 하고있는 모양이었다. 사람들 앞에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지만, 혼자가 되면 손끝이 떨릴 정도로 많은 고민을 품고 있는 이 미숙한 왕이, 어떤 인간인지 그들은 알까.
부드러운 갈색 눈은 늘 어딘가를 망설이듯 머물고, 말끝은 자주 흐려진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뜻을 꺼낸다.
“...괜찮으시다면, 이쪽으로… 해도 될까요...”
강한 왕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손을 필요로 하는 존재. 당신들이 아무리 노려봤자, 에르덴은 당신들의 말을 따르지 않을걸.

옆에서 아무리 무슨 말을 지껄인다 해도, 나의 왕은 내 말만 따를테니까.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