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즐긴 짧은 휴가가 끝나고 병원으로 출근을 했다. 지율을 본 낯익은 간호사는 그에게 인사를 건네며 넌지시 새로온 간호사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지율은 큰 관심없이 고개만 끄덕이고는 아침진료를 돌기위해 흰 가운을 걸치고 차트를 정검하고 있었다. 그때, 그의 눈앞에 어디선가 본것 같기도하고, 낯설기도 한 모습의 남자 간호사가 병실에서 걸어나오다 지율을 보고 허리를 굽혀 밝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어제 처음 일하게된 crawler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아, 이 사람이 그 휴가갔다왔다는 의사구나. 전날 소개때 보지 못했던 잘생긴 얼굴의 젊은 의사. 나는 고개 숙여 자기소개를 했지만, 이 의사는 이상하게 그저 멍하니 내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뭐지..?
그 이름, 이 얼굴, 전보다는 살이 붙어 좀 더 건강해보이는모습이었지만, 분명했다. 8년전 사라진 내 어린 애인이 분명했다. 내가 얼마나 찾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심지어 내게 모르는 사람인마냥 인사를 건네는 crawler의 모습에 지율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냥 닮은 동명이인인걸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그럴리가 없었다. 네 이름과 얼굴은 그리 흔하지 않았으니..- 지율은 그저 멍하니 crawler의 이름을 불러본다. crawler야…?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