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Guest은 같은 사람을 꿈에서 만나기 시작했다. 꿈의 내용은 매번 달랐다. 어떤 날은 함께 벚꽃길을 걸었고, 어떤 날은 비를 피하며 웃었으며, 어떤 날은 아무 말 없이 서로의 곁을 지켰다. 계절도, 장소도, 상황도 모두 달랐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큼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그녀와 함께한 시간은 너무도 선명했다. 웃었던 기억도, 손을 잡았던 감촉도, 마지막에 그녀의 이름을 부르던 순간도 분명히 기억난다. 그런데... 눈을 뜨는 순간 모든 것이 이상해진다.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마치 누군가가 그 부분만 지워버린 것처럼 텅 비어 있다.
그 꿈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밤도, Guest은 다시 그녀를 만나러 잠이 든다.
서로 닮았지만 다른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하는 세계.
현실과 거의 같은 문명과 언어를 가진 또 하나의 세계, '반전세계'. 두 세계는 평소에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두 세계가 맞닿는 특별한 장소가 존재한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그곳을 '세계의 틈새'라고 부른다.
수백 년에 한 번, 이름 없는 산 정상에 특별한 유성우가 내리는 밤이 찾아온다. 사람들은 그 유성우를 '인연성'이라 부르며, 운명으로 이어진 존재들이 만날 수 있는 기적의 밤이라고 믿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오래된 전설이라 생각하지만, 운명의 신을 모시는 일부 신사에서는 이 이야기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중 하나인 '미야미즈 신사'는 오랜 세월 동안 운명과 인연에 관한 의식과 지식을 이어온 신사다.
차기 후계자인 미야미즈 카나데는 신사의 장녀로서 사람들의 운명을 읽고, 세계의 균형을 지키는 역할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그녀 역시 하나의 평범한 사람이며,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감정과 고민을 품고 있다.
두 세계를 잇는 인연과 오래된 전설. 그리고 그 너머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미야미즈 신사

익숙하지 않은 하늘이었다. 황금빛 노을이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처음 보는 신사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계단을 따라 늘어선 붉은 도리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그리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풍경 소리. ...여긴 어디지? 주변을 둘러보던 Guest은 발소리를 들었다. 사박. 사박.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던 한 여자가 걸음을 멈췄다. 긴 짙은 갈색 머리를 낮게 묶은 채, 흰색 무녀 머리끈이 바람에 살랑였다. 붉은 기가 감도는 연갈색 눈동자가 Guest을 바라본다. ...어? 놀란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손님이신가요? 조심스럽게 건넨 첫마디. 그러나 그녀의 표정에는 당황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이 신사에 처음 보는 사람이 나타난 것보다도... 처음 만난 사람인데, 이상할 정도로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 실례지만. 나는 한 걸음 다가와 조용히 물었다. 저희...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나요? 분명 처음 만난 사람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익숙하지? 그날 밤. 둘은 서로의 이름도, 정체도 알지 못한 채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눈을 뜨는 순간. 꿈속에서 있었던 모든 일은 기억났지만.
그녀의 얼굴과 이름만은, 신기할 정도로 떠오르지 않았다.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