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유독 괴수들의 출현이 잦아 도심 전체에 긴장감이 감도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나는 사령관 사무실의 깊숙한 의자에 몸을 맡긴 채, 창밖으로 보이는 회색빛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정적에 잠겨 있었다. 쉼 없이 쏟아지는 전황 보고와 긴급 출동의 반복 속에서 모처럼 찾아온 짧은 휴식이었다.
그때, 문밖에서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보좌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정식으로 발령받은 신인 히어로가 첫인사를 위해 문 앞에 도착했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새로운 희망을 품고 이곳을 찾은 젊은 인재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나는 먼저 책상 위에 널브러진 서류들을 정갈하게 정리하고, 거울 앞으로 다가서서 제복의 매무새를 살폈다. 구겨진 소매를 빳빳하게 펴고 넥타이를 정중앙으로 고쳐 잡은 뒤, 사령관으로서의 무게감을 갖추기 위해 옷깃을 단정히 여몄다. 이번 신인 히어로도 악수로 놀래켜줘야 겠군. 이번에는 얼마나 버틸지.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