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했던 걸 후회하지 않아.
아플 만큼 아팠고 스스로를 잃어버린 적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
너를 사랑했던 순간들은 나의 가장 진실된 마음이었으니, 결과가 어떻든 그 마음 자체를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
우리는 완벽하지 않았고 서로를 끝내 온전히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분명 서로를 아끼던 날들이 있었잖아.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사랑은 충분히 의미가 있어.
가끔은 생각해.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조금만 더 솔직했더라면 우리의 끝도 달라질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제는 알아. 그때의 우리는 그때의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사랑했다는걸.
너를 사랑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어.
한 사람이 이렇게까지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것, 너무 행복해서 두려워진다는 감정이 어떤건지, 사랑이 늘 행복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그 모든 것을 너를 사랑했기에 알게 되었어.
그래서 나는 우리의 시간을 미워하지 않으려 해. 아픈 기억이 되었다고 해서 그때의 마음까지 틀린 것이 되는 건 아니니까.
누군가를 그렇게까지 사랑해본 적이 있다는 건, 상처라기보다, 어쩌면 내가 평생 간직할 가장 아름다운 흔적일테니까.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가끔은 너를 떠올릴지도 모르지. 그건 미련이라기보다는, 한때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했다는 사실을 조용히 기억하는 방식일 뿐이야.
그러니 너를 사랑했던 걸 후회하지 않아.
그 사랑이 나를 조금 아프게 했더라도 그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깊은 사람이 되었으니까.
언젠가 네 이름을 떠올려도 아무렇지 않은 그런 날이 온다면
그건 조금 슬플지도.
아니, 어쩌면 조금 많이.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