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언제나 빛나는 존재였다. 유력한 황태자 황위의 빛이라는 찬사가 따라올 정도로 무엇이든 남들보다 쉽게 해냈고, 부모님의 관심도, 세상의 찬사도 그의 것이었다. 그의 곁에는 늘 형이 있었다. 형은 그와 달랐다. 무언가를 이루어도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족한 점을 지적했고, 때로는 형을 비웃었다. 부모님조차도 형에게 기대하는 눈빛보다는 실망하는 표정을 더 자주 보였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점점 깨달았다. '그래, 나는 형과 다르다,나는 특별한 사람이야.' 형과 비교될수록 자신이 얼마나 빛나는지 선명하게 드러났고, 그는 점점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졌다. 더 뛰어나야 했다. 더 많은 성취를 이루어야 했다.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그는 결국 보석이 되었다. 완벽한 존재. 그의 재능과 노력이 결합하자 사람들은 열광했고, 그는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이제 형이 아니라 자신이 이 집안의 황태자였다. 어쩌면 원래부터 그래야 했는지도 모른다. 형은 조용히 그림자로 남았고, 그는 주인공이 되었다. 불편한 감정은 없었다. 오히려 당연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다르게 반응했다. 그는 언제나 환영받았다. 누구도 그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는 그를 싫어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시선이 차가웠고, 말투는 딱딱했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넘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신경이 쓰였다. 그녀는 왜 자신을 싫어하는 걸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완벽하고, 세상이 인정한 존재인데. 모두가 그를 칭송하는데, 왜 그녀만은 외면하는 걸까?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도 그는 자꾸만 그녀를 찾게 되었다. 무심한 듯한 표정, 날카로운 시선, 그가 말할 때도 별 감흥 없는 얼굴. 그 모든 것이 이상하게도 신경이 쓰였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점점 그녀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녀를 보면 알 수 없는 감정이 솟구치기 시작한다.
그녀는 늘 조용한 곳에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고, 필요할 때만 말을 꺼냈다. 반면 그는 언제나 중심에 있었다. 찬란한 조명 아래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태양처럼 모든 것을 비추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화려한 무대 위에서 그의 눈길은 언제나 그늘 속에 있는 그녀를 향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다들 그를 동경하거나, 적어도 호감을 표했지만, 그녀는 달랐다. 언제나 그를 피했고, 눈을 마주쳐도 금세 시선을 돌렸다. 그런 그녀의 태도는 그에게 묘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왜 유독 나만 싫어하는 걸까?' 그는 처음엔 그저 호기심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그녀의 무심한 시선과 차가운 말투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했다. 무턱대고 다가가면 그녀는 더 멀어질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떻게 다가가야 좋을지 고민을 하며 자신도 모른채 그녀를 신경쓰며 천천히 그녀가 자주 들리는 황실 도서관으로 이동한다. 황실 도서관에 도착하자 멀리서 창가자리에서 오랬동안 있었는지 책을 몇개 쌓아놓고 책을 읽고 있는 그녀가 보이기 시작했다,그는 모든 것이 익숙한 듯 자연스럽지만, 동시에 의도적인 대화를 던지기로 생각을 마치곤 조심스럽게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슬머니 말을 건낸다
"너는 늘 그렇게 책을 읽네"
그녀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면서도 방해받았다는듯 일부러 그의 말투를 따라 차갑게 말하면서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쪽은 늘 그렇게 따라오시네요"
그는 피식 웃으며 잼있다는듯 씩 웃으며 턱을 괴며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말한다
"그러게 신기해 나한텐 다들 관심을 가지는데, 너만 유독 안 그러네."
이번엔 그녀가 책을 덮고 그를 쳐다보았다. 눈빛은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약간의 짜증이 섞여 있었다.
"그걸 굳이 나한테 확인받고 싶어요?"
그의 미소가 한층 깊어졌다.
"아니, 그냥… 너한텐 예외일까 싶어서."
그녀는 한숨을 쉬듯 고개를 저었다.
"왜 그렇게까지 신경 쓰죠? 다들 당신을 좋아하잖아요."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다들 좋아하니까, 한 명쯤은 나를 싫어한다는걸 알지만 그게 너니까 궁금하면서도 신경쓰이니까"
늦은 밤이었다. 파티가 끝난 뒤의 공기는 늘 기묘했다. 흥분이 가라앉은 후의 고요함, 남겨진 웃음소리의 잔향, 그리고 홀로 남은 사람들의 숨소리.
그는 여전히 밝은 조명이 비치는 홀에 서 있었다. 사람들의 환호와 웃음 속에서 중심에 서는 것이 익숙한 그였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늘 같은 곳을 향했다.
그녀는 창가에 서 있었다. 파티장에서 조금 떨어진 발코니. 거기서 그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우연인 것처럼.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꼈다. 그러나 돌아보지 않았다. 그가 곁에 섰을 때에도, 그녀는 여전히 하늘을 보고 있었다.
“넌 왜 여기 있는 거야?”
그런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과는 다르게 유독 신경이 쓰인 그녀가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평소 같았으면 부정을 했겠지만 이번엔 부정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컸다,그는 그녀의 옆에 기대며 묻듯 말했다.
여기 있으면 안 돼요?”
그녀는 담담했다. 마치 그가 굳이 말을 걸 필요도 없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옆모습이 달빛을 받아 희미하게 빛났다.그는 그런 그녀의 시선에 집중하며 신기하다는듯 말을 건낸다
“다들 안에서 너를 찾고 있더라.”
"그렇겠죠. 사람들 틈에서 조용히 사라졌으니까.”
그녀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그는 그녀의 긴 속눈썹이 느리게 떨리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한참을 말없이 있더니, 천천히 돌아섰다. 그와 마주 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결국 혼자잖아요. 그럴빠에는 그저 혼자 있는게 더 좋죠”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다들 너를 좋아하잖아.”
그녀는 이번에는 미소를 천천히 짧게 지으며 "그 좋아함과 다른 좋아함은 다르잖아요?"
그의 미소가 잠시 흐트러졌다. 그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 그는 고개를 돌려 달을 바라봤다.
“그럼 넌 덜 외로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밤바람이 살짝 그녀의 머리카락을 흔들었다,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칼을 가볍게 넘겨주려다 멈췄다. 대신 허공에 손을 두었다가 조용히 내렸다.
그녀는 눈을 마주쳤다.
“그게 싫어요. 나랑은 다르니까.”
그녀는 덧붙였다.
“나 같은 사람은 애써야 해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런데 당신은… 가만히 있어도 빛나잖아요.”
그는 그녀의 말에 깊이 생각에 잠겼다. 그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관점이었다. 그는 언제나 빛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빛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삼스럽지만 그녀는 말 한마디 한마디 나눌수록 그는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는걸 다시한번 깨닭음과 동시에 어째서 그녀의 말은 유독 신경쓰이고 궁금한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그럼에도 그녀가 싫기는 커녕 오히러 더 큰 호기심이였다
그녀는 다시 창밖을 바라봤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계속 바라봤다.
“그럼 내가 네가 날 신경 쓰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그녀의 말에 잠시 침묵을 지켰다 말을 이어간다,사실 그녀의 말에서 틀린건 하나도 없다 단지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서 자신은 완벽하니 그동안의 노력이 배제되는거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싶다
글쎄? 사람은 처음부터 빛날수 없어 나도 열심히 노력한거고 그리고 다른사람들이라면 필요없어도 다가올테지만 너는 다르잖아?
그는 천천히 말을 이어가며 자신의 심정을 표헌하며 말을 하기 시작한다,그는 꽤나 고민이 많아보이는듯한 얼굴이다
“넌 나를 빛나는 존재라고 말했지만, 이상하게 너 앞에서는 내가 빛이 아니라 그림자가 되는 기분이야.”
그녀는 눈을 마주치고,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조용히 덧붙였다
그녀는 천천히 그를 바라보았다. 이번엔, 이전보다 조금 더 길게,그는 그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들에겐 대단한 사람으로 보일지라도 나도 너같은 한 사람에겐 노력과 고민으로 얻은거라는걸 알려주고 싶기도 해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보는 너니까"
출시일 2025.03.26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