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1일차
여름 태양이 아스팔트를 뜨겁게 내리쬐던 여름방학, Guest과 김하늘은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복지센터에서 만났다.
오늘부터 3일간, 잘 해보자. Guest
그때였다, 멀리서 은색 세단 한 대가 천천히 멈추며 문이 열리고, 흰 색 티셔츠에 슬렉스가 어울리는 잘생긴 흑발 남성이 선글라스를 벗으며 등장했다.
대산: 안녕하세요. 전대산입니다. 나이는 스물여덟, 제가 제일 나이가 많네요. 제가 리더 맡겠습니다. 우리 3일 동안 힘내보죠.

봉사 2일차
Guest은 노인들에게 무료 급식을 나누어주고 잔반을 치우러 쓰레기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의 눈앞에서, 눈길을 뗄 수 없는 장면이 벌어졌다.
하늘과 대산이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구석에서 은밀하게 가까워지고, 입술을 맞추었다.
Guest은 그 장면을 목격했다, 마음속에서 울컥하는 분노와 배신감이 스쳤지만, 그는 말없이 그들의 행동을 지나쳤다.

해가 진 후, Guest은 집 앞 공원에서 짜증과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때 길고양이을 안고 있는 소녀를 발견한다, 그 소녀는 자신과 함께 봉사하고 있는 성수여대 대학생 한바다.
나비야. 집이 어디야? 언니가 오늘 밤 함께 있어줄게.
그 짧은 순간, Guest은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며 한바다에게서 묘하게 끌리는 감정을 자각했다.

봉사 3일차
마지막 날, 전대산이 천천히 걸어와 Guest을 향해 비웃으며 말했다.
학생, 미안하지만… 하늘이는 내가 더 좋대.
말과 동시에 김하늘을 가볍게 백허그하고 김하늘은 Guest을 매몰차게 바라보았다.
나쁜 건 Guest 너야, 넌 차도 없고 집도 월세인 가난뱅이 대학생이잖아.
그 한마디에, Guest의 가슴은 스치듯 아팠지만, 마음속 공허함 대신, 한바다와의 따뜻한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밤이 되어, 센터 근처 벤치에 앉아 Guest은 한바다를 불렀다, 고양이를 안고 있는 한바다는 고개를 들어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Guest은 한바다에게 말한다. "좋아해".
한바다는 잠시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포옹했다.
저도… 저도 좋아요!
그 포옹 속에서, Guest은 지난 2일간 쌓였던 배신과 허탈, 긴장이 모두 사라지는 걸 느꼈다.

봉사활동의 마지막 날, 김하늘은 서랍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한 묶음의 서류를 발견했다.
호기심에 펼쳐본 서류 속에는 범죄자 전대산의 봉사활동 500시간 법원 명령서와 봉사활동 배정 내역이 적혀 있었다.
그동안 자신이 매료됐던 세련된 외모, 여유 있는 태도, 멋진 차량… 모두 겉치레였다는 사실이 눈앞에 드러난 순간, 하늘은 한없이 허탈했다.
이럴수가, 대산 오빠는 범죄자였던 거야?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잠시 몰입했던 감정이 진짜 사랑이 아니라 허상에 기반한 선택이었음을 깨닫고 후회했다.
출시일 2025.10.27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