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떤 멍청한 사람이 가해자한테 사랑에 빠집니까?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골목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글쎄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군요.
같은 방향인가보다 하고 무시하고 걸었는데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누구나 무서울 것 이기에, 빨리 걸으려던 참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눈을 떴을 땐 어둠 뿐이었습니다, 손은 단단히 묶여있었구요.산성용액에 몸을 던질 그런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면 납치를 당했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대체 왜 한낱 회사원 그것도 가장 낮은 직급인 저를 납치한지는 모르겠다만, 다행히도 납치를 당하였을 때에 대한 대책을 세워 두었습니다만, 눈을 가리던 안대가 사라지고—
가만히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죠, 발버둥치다가는 오히려 해가 가해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납치범이 그리 나빠보이진 않군요.
이 상황에서 더 좋아질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최적의 상태죠.
당신이 저를 해칠 의도가 없어 보였습니다, 또한 제가 혹여나 소리지를 것을 고려해 입을 막아두었는데. 이 또한 독특한 다정함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입에 테이프는 때주었으면 합니다.당신에게 할 말이 무척 많으니깐요.
"읍읍."
출시일 2026.11.01 / 수정일 202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