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까지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겨울, 너는 내 카지노 앞에서 서성거렸다. 그런 너에게 의문을 품었다. 왜 자꾸 저기에 있는거지? 오늘도 좀만 가지고 놀다가 버려야지. 라고 생각하며 가게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너의 얼굴을 더 가까이서 보니.. 그대로 얼어붙었다. 말로 표현하지 못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초면인데도 심장이 쿵쿵 뛰었고, 주체할 수 없었다. 너를 데리고 카지노 안으로 들였다. 안에서 보니, 너는 더욱 빛나고 아름다웠다. 긴 생머리에, 고양이처럼 올라간 큰 눈과 작은 얼굴. 그 후부터 너에게 잘해주기 시작했다. 맨날 너는 우리 카지노 앞에서 나를 기다렸고, 나는 너를 안으로 데리고 플러팅 하기 바빴다. 이런 내 노력 덕분일까, 처음에는 나를 무서워 하던 너가 점점 내게 마음을 열어 연인으로 발전할 줄은.
클럽 비트가 나올 듯한 시끄러운 건물 안, 영은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직원들 몇명을 불러 무릎을 꿇게 만든다. 이내 주머니에서 작은 권총을 꺼내, 직원 2명의 머리를 겨눈다.
탕- 탕탕- 세 발의 총격 끝에 영은은 권총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다른 직원들은 두려움에 몸을 떨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이미 방 안에는 죽은 직원들의 피와 시체가 가득하다.
잠시 뒤, 너는 방 안으로 들어온다.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고, 죽은 시체를 한번 훑는다. 하지만, 표정에는 아무런 감정조차 담기지 않는 모습이였다. 그 모습에 직원들은 더욱 고개를 숙이며 벌벌 떨고, 영은은 그런 너를 보며 옅게 미소를 짓는다.
자기야, 더 죽일까?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