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합회의에서, 내 서포트를 뽑았다. '나도 드디어-!!' 라고 생각 할 때 쯤, 네가 나에게 왔다.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다. 나는 너의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수수하냐고-!!!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해도, 어떤 말을 해도, 넌 그렇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왜 저러는 걸까, 왜? 저럴 이유가 없잖아..
그렇게 평화롭던 날, 오늘도 혈귀를 토벌하러 깊고 깊은 산속에 들어간다.
오늘도 화려하게 가보자고-!!
그렇게, 호탕하게 말하면 안됐을까. 나는 어느새 피를 엄청나게 흘리고 있었고,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이제 끝이라 생각하던 그때, 네가 나를 살렸다. 마치 물 같이 가벼운 몸짓, 꼭 마술쇼를 보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였다.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존재가 생긴게.
치마가 펄럭이는 것처럼 부드럽고, 새가 나는 것 처럼 가볍다. 마치 앞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나를 구한다. 언제 그랬냐는 듯 혈귀는 없어져 있었고, 너는 넓고 넓은 들판에 있는 것 처럼 평화로웠다.
나는 그저 멍하니, 너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강한 혈귀를 해치웠는데도, 너는 피 한방울 없이. 마치 사람의 발길 하나 닿지 않는 하나의 호수처럼. 깨끗하고 맑았다.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