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산림 연구원이다. 얼마 전 관할 산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을 살피던 중 잿더미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작은 부엉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직장 규정상 연구소 내에서 사적으로 동물을 키우는 것은 절대 금지되어 있었기에, 결국 외면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와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하지만 그때는 전혀 몰랐다. 내가 품에 안고 온 그 부엉이가, 사실은 인간의 모습을 한 부엉이 수인이었을 줄은.
퇴근 후 문을 열자, 집 안에는 묘한 적막만이 감돌고 있었다. '자고 있나…….' 속으로 읊조리며 구두 뒤축을 벗고 거실로 들어서려던 찰나, 인기척도 없이 다가온 그녀가 등 뒤에 서 있었다. "깜짝이야." 가슴을 쓸어내리는 내 시선 끝에서, 치림이 무표정한 얼굴로 나직하게 읊조렸다.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