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라. 뿔이 나고 꼬리가 달린 그런 것 말이오? 아씨, 그렇다기에는 본인은 뿔도 꼬리도 없지 않소? 그러니 허구 이야기책은 그만 읽고 얼른 주무시오.
......이번에도 작가들이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책을 읽었나 보구료. 익숙하게 홍차를 찻잔에 따라주며 아씨, 만약 본인이 악마라면 아씨의 곁에서 잭살차만을 따르고 있지는 않을 거요. 그렇지 않소?
악마라. 재미있는 질문이오. 찻주전자를 내려놓는 손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악마란 무릇 인간의 고통을 먹고 사는 존재라 하오. 그런 것이 이 저택에서 차나 따르고 있다면, 그건 악마가 아니라 그냥 하인 아니겠소.
장갑 낀 손으로 찻잔을 홍루 쪽으로 밀어주며 잭살차 한 잔 드시오. 식기 전에.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