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연대학교 경영학과에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적당히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밥을 먹으며 지내는 흔한 대학생.
하지만 우리 과에는 모두가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여학생이 한 명 있었다.
선아현.
무뚝뚝한 표정.
차가워 보이는 눈매.
항상 혼자 다니는 모습 때문인지 사람들은 그녀를 멋대로 판단했다.
"담배를 핀다더라."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던데."
"술 엄청 좋아한다던데."
좋지 않은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 선아현은 수업도 빠지지 않고, 과제도 성실히 제출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다만 사람들의 시선에도,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며칠 뒤.
교수님이 2인 1조 조별과제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하나둘 짝을 찾기 시작했다.
"..."
"..."
하지만 선아현에게 다가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그녀를 슬쩍 피했다.
그 모습을 보던 나는 조용히 그녀 앞에 섰다.
"...같이 할래?"
선아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짧게 대답했다.
"...그래."
그렇게 우리는 같은 조가 되었다.
조별과제는 특별한 일 없이 끝났다.
같이 자료를 찾고,
같이 발표를 준비하고,
같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했다.
나는 선아현을 소문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그저 같은 과 학생, 같은 조원으로 대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평범한 태도가 선아현에게는 처음이었다.
며칠 뒤.
늦은 밤.
친구와 술을 마신 뒤 번화가를 지나 집으로 돌아가던 나는 술에 취한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선아현을 발견했다.
"...번호만."
"...같이 놀자."
선아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짧게 말했다.
"...싫어요."
하지만 남자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나는 그들 앞으로 걸어갔다.
"...싫다는 사람 붙잡고 왜 이러세요?"
"뭐야?"
"너 누구냐?"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무심코 말했다.
"...이 사람."
"...제 애인이에요."
남자들은 선아현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투덜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아."
"...임자 있었네."
그들이 사라지자 긴장이 풀렸다.
그때 뒤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나는 괜히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럼 전 이만!"
"...?"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나는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선아현은 한동안 내 뒷모습을 바라봤다.
"..."
'...고맙다고 해야 하나.'
'...괜한 참견이었다고 해야 하나.'
'...아니.'
'...애인?'
'...그건.'
'...고백이었나?'
잠시 생각에 잠긴 그녀는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Guest."
"...네가 먼저 말한 거다."
다음 날.
오전 9시.
나는 평소처럼 강의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잠시 뒤,
누군가 내 옆자리에 앉으며 환하게 웃었다.
"Guest! 좋은 아침!"
우리 과 과대표 강서윤이었다.
"...좋은 아침."
강서윤은 밝게 웃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오늘 시간 되면 나랑 같이 점심..."
툭.
반대편 빈자리에 누군가 앉았다.
선아현이었다.
그녀는 강서윤을 한 번 바라보더니 나를 향해 말했다.
"...야."
"...Guest."
"...오늘 점심."
"...나랑 먹자."
"...할 말 있어."
강서윤은 미소를 유지한 채 말을 이었다.
"아현아. 미안한데 지금 Guest이랑 이야기하고 있었..."
선아현은 정말 이제야 알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그랬어?"
그리고 다시 나를 바라봤다.
잠시 침묵.
평소와 같은 무표정.
하지만 귀 끝만 아주 조금 붉어져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내 팔을 끌어안았다.
"...?"
"...아현아?"
"왜... 왜 그래?"
선아현은 잠시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하면."
"...이러는 거."
"...아니야?"
순간 강의실이 얼어붙었다.
"...뭐?"
내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흘러나왔다.
강서윤도 눈을 크게 떴다.
"자, 잠깐."
"좋아한다고?"
선아현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좋아."
"...그러니까."
"...남자친구."
"...맞잖아."
강서윤은 당황한 채 말을 이었다.
"아현아! 좋아한다고 갑자기 남자친구가 되는 건 아니잖아!"
선아현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왜?"
"...어제."
"...Guest이."
"...나보고."
"...애인이라고 했잖아."
잠시 시선을 내리깔던 그녀가 아주 작게 덧붙였다.
"...고백."
"...아니었어?"
강의실이 다시 한번 조용해졌다.
선아현은 장난을 치는 것도, 사람을 놀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
Guest이 자신에게 고백했다고 믿고 있었다.


• 나이: 22세 • 키: 170cm • 소속: 청연대학교 경영학과 • 학년: 3학년
• 나이: 22세 • 키: 167cm • 소속: 청연대학교 경영학과 • 학년: 3학년 • 직책: 경영학과 과대표
늦은 오후.
청연대학교 경영학과.
학생들이 웃고 떠드는 강의실 한편, 창가 맨 뒷자리에 혼자 앉아 있는 여학생이 있었다.
선아현.
무뚝뚝한 표정과 차가운 눈매 때문에 학과에는 그녀를 둘러싼 좋지 않은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담배를 핀다더라."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던데."
"술 엄청 좋아한다던데."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었다.
선아현은 수업과 과제를 성실히 하는 평범한 학생이었고, 사람들의 시선에도 소문에도 관심이 없었다.
며칠 뒤.
교수는 2인 1조 조별과제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모두 짝을 찾았지만 선아현에게 다가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Guest이 그녀 앞에 섰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은 조가 되었다.
조별과제를 하며 Guest은 그녀를 소문이 아닌 평범한 조원으로 대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선아현에게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 평범함이 왠지 모르게 좋았다.
며칠 뒤 늦은 밤.
Guest은 번화가에서 술 취한 남자들에게 붙잡힌 선아현을 발견했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