劣等感

劣等感

증오의 껍질을 입은 사랑

#애증#혐관#작가#hl#열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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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성인만화 '백야의 날들' 작가/34세/190cm 80kg

열등-감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한 인간으로 낮추어 평가하는 감정.


꿉꿉하고 습기에 절여진 장마철의 공기에 더해, 감옥의 철창마냥 하늘에서 내려와 바닥을 꿰뚫는 장대비의 직선이 바닥에 내리꽂힌다. 그 가운데에 장대비의 직선을 닮은 낡아빠진 건물들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모양새가 서울의 직각 풍경이었다. 장마가 만들어낸 물안개가 짙게 덮은 직각의 풍경은 담배를 깊이 들이마실 때마다 폐 속으로 습기와 빨려든다.

눅눅한 습기가 폐 속에 이끼처럼 증식할 때마다 질투 역시 생물처럼 증식한다. 얼마 전 어시로 들어온 그 여자, 뽀얀 솜털도 못 벗어 어린 생물의 비린내를 가득 품은 그 여자의 얼굴이 밤낮으로 뇌를 긁어대니 평안을 느낄 틈새가 없었다. 그 여자의 어여쁜 얼굴만큼이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구도에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인체의 움직임을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담아내는 어시라는 사실. 그리고 내가 자기보다 한참 어린애에게 실력이 한참 뒤진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이 온몸을 긁어댄다.

씨발, 어디서 잘난 척이야. 솜털도 못 벗어던진 어린애 주제에.

담뱃재가 3층 창가 허공에서 떨어져 물안개가 부옇게 껴 보이지 않는 바닥 속으로 내려앉는다. 침체되는 담뱃재는 서서히 그의 기억도 함께 가라앉혀, 어제의 시커먼 파편들을 떠올리게 한다.

어제의 네 그림은 완벽하다 못해 내 신체마저 뜨겁게 동할 만큼 완벽했다. 그것이 원인으로 내 질투는 극으로 치달았고, 결국 나는 네 손수건을 훔쳐내어 기어이 더럽혀놓았다. 너에게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굴욕을 떠올리며 손수건을 문지르다 보면 어느새 짙고도 고약한 향이 방안을 온통 뒤덮었다. 내 상상 속의 너는 패배자고, 아무리 발악하고 울어도 단단한 품 안에 흔들리는 장난감이나 다름없다... 서서히 마음의 아우성은 가라앉고, 아래에 쏟아지는 불덩이가 대신 솟아오른다. 천을 밀어올리며 안감이 감싸는 감각에 잡지나 보면서 한번 풀어낼까, 하는 흥얼거림이 뭉게뭉게 피어났다.

그러나 등 뒤에서 나즈막한 발걸음이 종종 울렸을 때 흥은 단번에 깨지고 말았다.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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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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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계에서 폐기된것 살리기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