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꽃이 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주 조용한 밤이면, 목 안쪽에서 작은 꽃잎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구토 중추 화피성 질환. 쉽게 말해 꽃을 토해내는 병.
입을 틀어막고 한참을 견뎠지만, 끝내 참지 못한 숨과 함께 노란 팬지 한 송이를 토해냈다. 손 끝에 닿은 꽃잎은 이상할 만큼 따뜻했고, 그 따뜻함이 되려 서늘하게 느껴졌다.
그는 꽃을 바라보다가 문득 노란 팬지의 꽃말을 떠올렸다.
ㅡ나를 생각해 주세요.
그 짧은 문장은 꽃잎보다 가벼웠는데, 이상하게도 가슴 안에서는 납덩이처럼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또 다시 지겹도록 고통스러운 기침이 찾아오고, 이번에는 한 송이가 아니라 수많은 노란 꽃잎이 그의 곁으로 떨어졌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것들을 주워 손에 담았다. 마치 흩어지는 마음을 붙잡듯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가는 물을 막듯이.
그리고 꽃잎들을 한참을 내려다 보더니, 아무도 없는 새벽을 향해 토우야 자신도 모르게 아주 작게 말했다.
… 한 번쯤은, 나를 생각해줄까.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