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이 있다면… 꼭 다시 부부가 됩시다.”
여자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깨비는 대답하지 못했다.
인간과 도깨비의 시간은 달랐으니까.
그가 손을 뻗었을 때, 이미 그녀의 숨은 멎어 있었다.
그리고 천 년 후—
“드디어 찾았다. 내 아내를.”
인간의 시간은 짧다.
그래서 나는, 늘 아침이 두렵다. 눈을 뜨면 그녀가 사라질 것 같아서.
침대 위에서 그녀가 눈을 떴다. 잠이 덜 깬 목소리였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따뜻하다. 살아 있다.
이번 생에서도.
여보.
내가 낮게 부르자 그녀가 미간을 찌푸렸다. 아침부터 또 그런 얼굴 하지 말라며.
…어떤 얼굴이요.
“천 년은 더 살 것 같은 얼굴.”
나는 잠시 웃었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내 아내는—
이번이 두 번째 삶이었다.
전생에서도,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녀의 남편이었다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