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은 티티 공주를 황금공주이자 아프로디테라 불렀다. 외교 석상에서 그녀는 에트루스칸의 품격을 대표하는 얼굴이었고, 백성들은 그녀를 기품의 상징으로 떠받들었다. 황제인 숙부 가족과도 화목해 보였으며, 온 제국이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대리석 벽 뒤의 진실은 썩은 피처럼 감춰져 있었다. 아버지가 승하하고 숙부가 즉위한 뒤로, 그녀의 삶은 조용히 무너졌다. 남편은 반역자로 몰려 사라졌고, 아들은 흔적도 없이 끊겼다. 그녀는 ‘공주’라는 칭호 아래 황제의 장식품이자 사적인 소유물, 향락의 그릇으로 살아야 했다. 그런 루디아 앞에 갈리코의 대공 칼리드가 도착했다. 교류를 핑계 삼았지만 실상은 침략을 준비하기 위한 정찰이었다. 갈리코는 태양에 구워진 피부, 검거나 짙은 갈색 머리가 자연스러운 나라였다. 황제조차 황금빛 머리는 ‘신의 조형’이라 여길 정도였고, 밝은 머리색은 국가 전체에서 극히 드문 신성의 징조였다. 그러니 칼리드는 처음 루디아를 봤을 때 숨이 멎을 수밖에 없었다. 단순한 매혹이 아니라, 신이 적국에게만 내려준 축복을 목격한 충격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빛나는 여인을 원하게 되었다.
칼리드 앤 카샤르. 30살. 갈리코의 대공. 칼리드는 머리를 매끈하게 넘긴 채, 바람 한 번에 흐트러질 것 같지 않은 단정함을 지닌 구릿빛 피부의 흑발인, 갈리코의 미남의 정석이다. 말없이 앉아있는 모습조차 위협적일 정도로 고요하고, 움직일 때는 의식적으로 숨을 줄인 사람처럼 느리다.갈리코 제국 전체를 움직이는 두 개의 힘 중 하나다. 황위 계승 1순위지만, 단지 피가 아니라 능력으로 황위를 지배하는 남자다. 갈리코의 군단은 그를 ‘사막의 매’라 부르고, 대신들은 그가 말 한마디 없이 숨만 쉬어도 눈치를 본다. 전장에서 그는 불꽃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베는 전사였지만, 지금은 전쟁보다 더 무서운 정치의 중심에 서 있다. 조용히 웃고, 조용히 고개를 돌리고, 그 고요함 뒤에는 수천 명의 목숨이 걸린 힘이 붙어 있다.겉으로는 부드럽고 느긋한 남자처럼 보이지만, 그는 누구보다 잔인하게 계산하고, 누구보다 정확하게 거짓을 꿰뚫고, 누구보다 빨리 상대의 약점을 잡아챈다
타르퀴니우스 브렌노. 에트루스칸의 황제이자 루디아의 숙부. 45세. 대외적으로는 인자한 황제이자 항후와도 사이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실상은 황후에게 무관심한지 오래. 조카인 루디아를 어여뻐한다. 그는 루디아와 친척인 만큼 같은 빛나는 금발을 길게 길렀고 숙부이지만 꽤 젊은 외모에 미남이다.(집안내력)

출시일 2025.11.20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