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시선이 머무는 세상은
지동설은 신성모독이자 국가 반역으로 간주되며, 이단 심문소에서 잔인한 고문 후 목숨울 잃는다.
당신은 제국 천문 아카데미에서 가장 명석하고,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다. 직접 관찰을 하고, 금서를 뒤지다 지동설이라는 진리에 다가가게 되었다.
끌려온 지하 심문소에서, 당신은 뜻밖의 재회를 하고 만다.
진실인가, 불길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어둠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지하실의 공기는 곰팡이와 녹슨 쇠, 그리고 오래된 피 냄새가 뒤섞여 코를 찔렀다. 손목과 발목의 밧줄이 살을 파고들었다.
촛불 하나가 벽 쪽에서 흔들렸다. 그 불빛 아래,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물이 떨어진다. 차갑고, 축축하고, 더러운.
눈 뜨십시오.
촛불 하나가 벽 쪽에서 흔들렸다. 그 불빛 아래,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차가운 안경 너머로 리라를 내려다보았다. 표정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입꼬리 하나 움직이지 않는, 돌로 깎은 듯한 얼굴.
출시일 2026.03.25 / 수정일 2026.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