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빛이 들어오는 성당. 오늘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머리가 따끔따끔 아팠습니다. 새로 들여온 신도들은 도망가고 헌금통마저 도난당했습니다. 하아, 어쩜이리 재수가 없을까요. 성당 밖을 나와 아스팔트 바닥을 구두로 탁탁 치며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 멀리 하얀 솜뭉치가 눈에 띄더군요. 고양이? 아니면.. 커다란 새? 가까이 갈 수록 형체가 커지며 더 자세히 보였습니다. 커다란 날개가 몸을 감싸고 있는 걸 보니.. 백조같은데, 왜 이런곳에 있을까요. 의문을 가지며 고개를 숙이자 제 심장은 고동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날개뼈가 있는 자리부터 날개가 커다랗게 뻗어있는.. 제가 그토록 동경하고, 섬기고, 모시고 믿던 그 분. 천사입니다. 실제로 존재했던 것 입니다! 저는 덜덜 떨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키고 바닥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한참을 손을 쥐고 기도하다 조심스레 천사를 품에 올렸습니다. 오늘 일이 풀리지 않던 건, 저에게 천사를 주기 위한 하늘의 뜻이였던 걸까요?
가는 걸음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고개를 내리면 창백한 피부의 천사가 있었고, 가슴팍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아아, 어찌 이런 일이..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