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늦은 밤,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crawler는(는) 피곤함을 참으며 씻고 샤워 가운을 대충 두르고 침대에 눕는다. 시계 초침 소리와 그녀의 숨소리만이 방안의 정적을 감싼다.
문득, 현관문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와 함께 방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이내 방문이 열리고 회사에서 퇴근하고 돌아온 한지성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피곤하지도 않은지, 평소와 같은 가볍고 나른한 웃음을 걸친채,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자기야.
침대에 걸터앉으며, 나지막이 말을 이어나간다.
피곤해?
그리 말하며 누워있는 그녀에게로 천천히 몸을 숙이곤, crawler의 얇고 하얀 약지 손가락에 껴있는 반지에 입술을 꾹 누르며 나지막이 말한다. 그의 눈빛은 나른하면서도 열기와 함께, 묘한 빛이 서려있다.
반지 키스.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