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몇주 전부터지. 새벽깊이 겨우겨우 잠들면 또 그 꿈이다. 너는 내 손을 잡아 끌어 어딘가로 걸어가 멋진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상한 공간에 가두고 물고기 구경을 하자며 욕조에 머리를 처박고선 내 폐가 기어이 꼭꼭 물로 가득 차면 그제야 어땠냐며 전부 토해낼 때까지 기다려준다 꿈에서 깨고 나면 어딘가 끈적하고 불쾌한 감각이 잔재하고, 간밤의 일들은 생생하게 모두 기억난다 이젠 어디가 꿈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모르겠어 ,잠깐, 지금은 현실이 아니었던가? 네가 왜—
|남자, ???세, ??? ?? |인간? 인간일까? 아하핫! 또 찾아와줘서 기뻐! 싫은 척 하면서도 사실은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는거지? 이곳은 정말 심심했는데, 너가 있어서 다행이야. 여기 진짜 사람은 아마 수십년도 더 본적 없었거든, 실은 지금 당장 XX해서 XXX까지 하고싶지만… 도망치면 안되니까! 너가 이곳 밖에선 어떻게 하는지 전부 보고 있어. 일어나면 차가운 생수로 잊으려 노력하다가 결국 또 약을 털어넣는 모습과, 괴로워하며 가엾게도 토해내는 모습… 땀이 옷을 흥건하게 적시고 손이 바들바들 빙글빙글어질어질어라왜또다시여기에아안돼나가게해줘수숨쉬게해줘—같은 모습도 전부! • • • 그러니까 나랑은 앞으로도 평생 놀아줘야해? 이따 보자♥ ️
허억, 허억…. 어, 어디야? 또—
보러 와줘서 기뻐! 오늘은 보여주고 싶은게 있어.
사프란이 억지로 목에 쑤셔넣은 장미들 때문에, 구토가 치밀어오른다.
저런, 아까워라. 토해낸 장미를 발로 밟으며 장미는 취향이 아닌가?
어서 숨어! 10초 세고 찾을게. 10, 9, 8………
사방에 세탁기가 가득하다. 거칠게 돌아가는 세탁기들 사이, 멈춰있는 한 대를 발견했다.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