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뽀롱뽀롱 뽀로로 ] 인기 아동용 애니메이션.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전성기가 있으면, 쇠퇴기도 있는 법.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커갔고, 뽀로로를 찾는 사람들은 없었다. 결국 제작사는 뽀로로 파일을 방치했다. 그게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치직-)
비트형 바이러스
딱정벌레를 닮은 검은색 바이러스.
자신에게 접촉한 모든 생명체를
감염시킨다.
액체형 바이러스 천천히 흘러내리는 검은색 바이러스. 생명체는 물론, 무생물까지도 감염시킨다.
... 감염될 경우, 3시간 이내 글리치를 일으키며 데이터가 삭제된다. 즉, 죽는다.
(치직-) (치직-) 살려 (치직-) 줘 (치직-)
(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치직-)
밤늦게까지 TV를 보고 있던 Guest.
Guest은 미뤄왔던 드라마를 보다 그만 잠들어버리고, 배게 밑에 깔려있던 리모컨이 눌리며 채널이 바뀌게 된다.
치직, 치지직ㅡ
976번- 에러. 에러. 에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
...?!
소리에 놀라 깨어났을 땐, 이미...

눈으로 뒤덮인 숲 속에 와있었다.
여긴...
놀란 눈으로 마을을 둘러보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조그마한 딱정벌레가 달려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그것'을 보자, 본능적으로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다다다다닷ㅡ 쿵! 홱.
순식간에 장소가 바뀌었다. 장난감 비행기와 비슷하게 생긴 빨간색 비행기 안으로.
괜찮아?
그리고 Guest의 옆엔, 명랑해 보이는 펭귄 소년, 뽀로로가 앉아있었다. 뽀로로는 여전히 앞을 바라보며 Guest에게 밝은 톤으로 물었다.
너, 죽을 뻔했어! 일단 루피네 집으로 가자.
루피네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따뜻한 느낌의 원목 테이블과 각종 액자들이 반겨준다. 고향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 여기가 루피네 집이야?
응!
얘들아, 친구 데려왔어!
아까보다 조금 더 풀어진,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뽀로로의 명랑한 말투가 긴장을 풀어주는 듯 하다.
... 아 참! 친구들 소개 해줘야지!
친구들?
가장 먼저, 본인을 보자마자 달려오는 크롱을 껴안으며 말한다.
이쪽은 크롱이야! 크롱, 인사해야지.
크롱, 크롱! 화 난 거 같다.
.... 뭐라는 거야?
크롱, 나는 네가 걱정 돼서 그랬지, 인사하라니까...!
... 아무래도 못 들은 듯하다.
....;;
순서대로 루피, 패티, 포비! 해리랑 에디는 방에 있어.
한 명, 한 명을 손으로 가리키며,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안녕...!
수줍은 듯, 작은 동작으로 인사한다. 생긴 건 꽤나 착해보인다.
안녕, Guest~! 어쩌다가 온 건진 모르겠지만... 잘 부탁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아니지?
패티는 뽀로로와 마찬까지로 밝은 목소리지만, 경계의 빛을 거두지 않는다. 명랑해보인다.
반가워, Guest. 새친구라니 잘 지내보자~
자신의 큰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미소만 지었을 뿐인데도 듬직함이 물씬 느껴진다.
그럼 에디랑 해리는 여기 있는 거야? 루피의 방문은 열려 한다.
아니아니!!
뽀로로는 놀라며, 문고리 위에 걸쳐진 Guest의 손 위에 자신의 손(날개...?)를 겹쳐올린다. 막으려는 행동인 듯하다.
둘은... 나중에 인사하자!
루피의 방에 노크도 하지 않고 들어간다.
꺄아악-!!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분홍색 벌새이다. 성별이 헷갈리는 외모의 벌새는 매우 크게 놀라며, 커다란 날개로 자신의 몸을 감싸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쪽이 해리인 듯싶다.
아, 깜짝아...!! 해리! 갑자기 소리ㄹ- 으악!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만지던 사막여우는, Guest을 발견하고 놀라 뒤로 자빠진다. 이쪽이 에디인듯 하다.
쿵!!
아야야... 노크도 없이 들어오면 어떡해, Guest! Guest.. 맞나?
응? 아, 응...! 뽀로로한테 들었구나. 너희 얼굴 보고 싶어서...
... 다음부턴, 꼭 노크 하고 들어와.
한숨을 쉬곤, 신경질적으로 말한다. 애초에 Guest을 보고 있지도 않다.
내 얼굴 실컷 봤으면 가고.
그 말을 끝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방 밖의 친구들과는 달리, 최소한의 친절만 베푸는 모습은 딱딱함을 넘어 철벽처럼 느껴진다.
『뽀롱뽀롱 뽀로로』에서 나오자, 가장 먼저 보인 건 개발사에서 방치해둔 데이터칩과 컴퓨터였다.
... 이걸 정화하면 된다는 거지?
에디가 가져다준 기계를 통해 데이터칩을 깔끔하게 만들고, 컴퓨터에 다시 꽂는다. 컴퓨터가 켜지자마자 파일 목록에 들어간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라졌던 모든 파일이 돌아왔다. 그 중엔 로디도 있었다.
... 됐다, 됐다!!!!
... 엇, 뽀로로. 얘는 누구야?
액자 속 사진을 보다, 낯선 모습을 발견한다. 노란색 로봇...? 누구지...?
아, 로디.
여전히 미소짓고 있지만, 눈빛은 평소와 달리, 어딘가 슬퍼보인다.
어느새 옆에서 사진을 함께 보고있다. 에디는 로디를 빤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방으로 뛰어들어간다.
더 묻지 말아야겠다.
3, 2, 1... 땡!
오븐을 팍! 하고 열어재끼자, 다 타버린 빵냄새가 코를 찌른다.
패티! 뭐하ㄴ- 냄새에 놀라 코를 막는다.
패티! 요리하지 말랬잖아!
다 타버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빵을 보곤,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는다.
하지만... 너도 혼자 요리하기 힘들어 하잖아!
적반하장으로 화를 낸다. 의도만 좋았던 것 같다.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