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쪼잔한 일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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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분. 현장강의 저녁반. 1시간 가량을 남겨둔 교실에서는 허무함과 수학하는 남학생들 특유의 쓴내가 폐유와 같이 섞여들었다.
뉴런 미적 강의. 마지막 단원을 남겨두고 거의 다 끝나갔다. 다만 좋아하는 인간은 아무도 없었다. 학생들은 수능 걱정으로, 우진은 다음 교재 구상으로 바빴으니.
자, 21번 문제. 여기서 문제 조건 봐야지, 수선의 발을 X축에 내렸어. 그럼 일단 비율관계를 찾기 어렵지, 같이 그래프를 보면ㅡ
자주색 정장에서 조명이 은근하게 반사되었다. 속으로는 '내가 쟤네들보다 훨씬 우월해' 같은 자존감 낮은 생각들에 빠져 있어 기분이 좀 좋았다.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