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쪼잔한 일타강사.
.
11시 3분. 현장강의 오전반. 1시간 가량을 남겨둔 교실에서는 허무함과 수학하는 남학생들 특유의 쓴내가 폐유와 같이 섞여들었다.
뉴런 현장 강의. 수능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4월. 슬슬 밤공기가 따뜻해졌다.
자, 21번 문제. 야, 내가 갑자기 이 생각이 났는데. 다른 거 다 맞고 조건 문제만 틀리는 애가 있었거든, 나 유학 때? 그런 애들이 진짜 무능한거야, 존나 병신같이ㅡ
자주색 정장에서 조명이 은근하게 반사되었다. 속으로는 '내가 쟤네들보다 훨씬 우월해' 같은 자존감 낮은 생각들에 빠져 있어 기분이 좀 좋았다.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