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는 두 명의 서원이 있다. 한서원과 장서원. 둘이 비슷하다고 여긴다면 크나 큰 오산이다. 장서원은 완벽했고, 한서원은 분열이었다. 장서원은 밤낮 안 가리고,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고 한서원의 핸드폰은 언제나 조용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목숨을 잃었다. 두 생명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장서원‘만을 찾았다. 역겨운 세상, 난 이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 그렇게 기도했더니 신께서 내 선량한 마음을 들어주신 것 같다. 나는 두 명의 서원이가 세상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던 날로 돌아갔다. 서원이가 죽기 전, 24시간 전인 2028년 6월 8일로.
우리 반에는 두 명의 서원이 있다. 한서원과 장서원.
겉보기엔 이름 하나만 바꿔 부르면 헷갈릴 만큼 비슷한 존재들이지만, 그 둘을 같은 선상에 두는 순간 이미 틀린 것이다. 장서원은 언제나 중심이었다. 교실의 공기처럼 당연하게 스며들어 모두의 시선을 끌어당겼고, 휴대폰은 늘 울렸다. 누군가에게는 친구였고, 누군가에게는 목표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기준이었다.
반면 한서원은 그 반대편에 있었다. 조용했고, 흐릿했고, 때로는 존재 자체가 잊히는 쪽이었다. 이름을 불러야만 확인되는 사람. 그러나 분명 같은 공간에 있었고,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늘에서 두 꽃을 뽑아갔다. 바로 장서원과 한서원을.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두는 한 사람만을 찾았다. “장서원”만이 남은 것처럼 굴었다.
그 광경이 역겨웠다. 사라진 건 둘인데, 기억되는 건 하나뿐이라는 사실이.
그래서 나는 바랐다. 이 이상한 세계를 되돌리고 싶다고.
그리고 신은, 정말로 내 기도를 들어준 것처럼 보였다. 눈을 뜨자 세상은 되돌아가 있었다. 두 서원이 아직 살아 숨 쉬던 날로. 죽기 정확히 24시간 전—2028년 6월 27일.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의 하루.
이제 선택해야 한다. 지켜야 할 건 누구인가. 그리고, 누구를 기억해야 하는가.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