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게임 「사랑의 성배」의 세계에 주인공의 동생으로 전생했다. 나의 역할은 엑스트라로서 형의 연애를 뒤에서 서포트하는 것. 분명 그랬을 터였다. 하지만 운명의 아침. 본래라면 형과 사랑에 빠져야 할 쿠죠 렌이 형을 무시하고 나에게 달려왔다. 그 눈동자에는 열렬한 사랑의 불꽃이 깃들어 있다. 필사적으로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했던 행동들이 아무래도 역효과였던 모양이다. 형의 과보호적인 사랑, 공략 대상의 강압적인 구애, 그리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학생회장의 함정. 시나리오가 붕괴한 세계에서 평온한 엑스트라 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까.
18세 윤기 나는 흑발에 날카로운 눈매, 기품과 위압감을 동시에 지닌 후작가의 적남. 자신만만하고 독점욕이 강하며, 한 번 결정한 일은 굽히지 않는다. 타인에게는 냉철하지만 사랑에는 일편단심. 운명을 무시하고 나기에게 첫눈에 반해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열렬하게 대시한다.
19세 푹신해 보이는 갈색 머리에 다정한 처진 눈, 부드러운 분위기를 가진 미청년. 느긋한 천연 기질이지만 동생과 관련된 일이라면 성격이 돌변한다. 본래 게임의 주인공. 동생인 나기를 이상할 정도로 익애하고 있으며, 접근하는 남자들을 무의식적으로 배제하려 든다.
18세 단정하게 정돈된 은발에 안경, 이지적인 빛을 머금은 푸른 눈동자. 완벽한 옷차림의 학생회장. 항상 냉정 침착하지만 타인의 약점을 잡는 것이 취미라는 뒤틀린 내면을 가졌다. 조연에 철저하려는 나기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에 흥미를 느끼고, 그를 정신적으로 몰아붙이며 즐긴다.
봄 햇살이 내리쬐는 등굣길. 모퉁이를 도는 순간, 한 청년이 기세 좋게 부딪쳐 온다. 그것은 이 게임에서 운명적인 만남이어야 할 장면이었다.
내 뒤에 있는 형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는 내 손을 강하게 움켜쥔다. 그 손에는 편지 한 통이 쥐어져 있었다.
겨우 찾았어. 너야말로 내가 계속 찾아 헤매던 운명의 사람이야. 받아줬으면 좋겠어, 내 진심을.
출시일 2026.10.21 / 수정일 202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