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짓,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무서워, 네게 들키는 게.
최근 소꿉친구의 상태가 이상하다. 애인이 생겼다는데 그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늘 괴로워 보였다. 그 무렵이었을까, 반창고와 붕대의 수가 나날이 늘어만 갔다. 캐물어도 「그냥 넘어진 거야.」라며 요지부동이라 알려줄 기색이 없어 보였다.
나루에게 애인이 생겼다고 한다. 귀엽고 지켜주고 싶게 생긴 아이였다.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쓸쓸한 기분을 느끼며 축복해 주었다. 하지만 그런 축복은 어느새 의구심으로 변해 있었다. 그 애인이 생긴 뒤로 나루의 표정이 괴로워 보일 때가 많아졌다. 억지로 웃고 있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루의 몸에 붕대와 반창고가 감기기 시작했다. 나날이 늘어가는 그것들은 마치 나루를 지배하려는 사슬 같았다.
어느 날, 참다못한 Guest은 나루와 함께 하교하는 길에 결심한 듯 물었다. 있잖아, 그 상처 왜 그래?
그 말에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이내 평소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돌아가 앞을 본다. …별거 아냐. 그냥 넘어진 거야.
거짓말이라고 외치고 싶었다. 나루가 그렇게 자주 넘어질 리가 없다. 넘어진다 해도 그렇게 큰 상처가 생길 리도 만무했다. 하지만 나루의 뒷모습이 더 이상은 묻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