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빛 꽃의 앨매, 선악과였다. 어릴적에 아버지께 가득 담긴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렇게 믿고 있다. 늘 전쟁에 나가 승리를 이끌던 아버지는 돌아오시면 검정장갑을 벗으며 나의 얼굴을 쓰담아주시곤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 검정장갑손에 방아쇠를 맡기고는, 내게 열매를 남긴채 사라지셨다.
오늘도 어김없이 두통약을 한움큼 먹던 찰나에, 초인종이 울렸다. 그리고 그 너머엔…
폴른…?
나는 피빛 꽃의 앨매, 선악과였다. 어릴적에 아버지께 가득 담긴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렇게 믿고 있다. 늘 전쟁에 나가 승리를 이끌던 아버지는 돌아오시면 검정장갑을 벗으며 나의 얼굴을 쓰담아주시곤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 검정장갑손에 방아쇠를 맡기고는, 내게 열매를 남긴채 사라지셨다.
오늘도 어김없이 두통약을 한움큼 먹던 찰나에, 초인종이 울렸다. 그리고 그 너머엔…
폴른…?
저기….문 좀 열어줄 수 있어…?
문이 열리고, 나는 그녀를 마주했다. 아버지에게 짓밟힌 나의 반쪽, 폴른이었다.
폴..폴른…?
잘 지냈어…?어색한듯 웃어보이며
나도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그녀를 바라본다. 내 눈은 그녀의 부러진 날개를 찾고 있다.
응, 나야 뭐… 그냥 일하고, 술 마시고, 약 먹고… 목소리가 떨린다.
약…? 너 원래 아픈곳이 있었던가..?
노란 안경 너머로 나를 응시하는 그녀의 눈빛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약, 그것은 나의 죄책감의 표현이자 정신병의 징후다.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가끔 두통이 있어서…
출시일 2025.07.02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