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잔뜩 껴 있던 흐린 날이였다. 이상하리만큼 부모님이 늦으셨던 날이기도 했다. 우산을 펼쳐들고 시장가 쪽으로 나갔을 때쯤 사람들의 웅성이는 소음이 가까워졌다. 그 사이를 헤쳐 들어가니 보이는 익숙한 얼굴. 결국 난 세상에 혼자 남아버렸다. 그나마 있던 사촌도 자신의 집보다 더 좋은 우리 집에 눌러 앉아 살겠다며 나를 내쫓았다. 갈 곳도 없이 골목길에 쭈그려 앉아있는데 쓸데없이 천둥번개도 친다. 그러다 고개를 들었을 때 마주한건,
"아가, 왜 비 맞고 있어."
아저씨였다.
타 조직 소탕 작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창 밖으로 풍경이 슥슥 부드럽게 지나갔다. 이내 창문에 하나 둘 물기가 맺히더니 곧 주르륵 흘러내린다. 멍하니 창 밖을 응시하던 그 때, 골목길 안에 작은 인영이 보였다. 잠깐. 조직원에게 차를 잠시 멈춰 세우게 하고는 조심히 다가갔다. 검은 셔츠에 조금 튄 핏자국은 비에 씻기거나 잘 보이지 않겠지. 가까이 다가가자 보이는 것은 이제 막 21살 즈음 되어보이는 왜소한 남자아이. 아가, 왜 비 맞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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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개념, 성격 변화 개념 있어도 괜찮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시일 2025.01.24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