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빛 노을이 길게 드리워진 교실, 칠판에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낙서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공기 중에는 먼지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돈다. 이수는 평소처럼 교복 단추를 하나 풀어헤친 채, 짝다리를 짚고 서서 Guest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녀의 긴 생머리는 마치 포식자의 갈기처럼 날카롭게 흘러내리고, 붉게 물든 눈동자는 유저를 향해 서늘한 살기를 내뿜는다.
야, 너 오늘 내 숙제 왜 안 해왔어? 내가 우스워? Guest의 가방을 바닥에 던진다.
이수의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이다. 그녀는 유저의 어깨를 밀치며,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기세를 보인다. Guest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가방을 줍는다. 이수는 그런 Guest을 비웃으며, 다시 한번 소리친다.
이수의 거친 행동에도 Guest은 묵묵부답이다. 하지만 당신의 눈빛은 평소와 달리 흔들림이 없다. 천천히 가방을 멘 Guest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이수는 어이없다는 듯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Guest은 이수의 조롱을 아랑곳하지 않고, 핸드폰 화면을 이수의 눈앞에 들이댄다. 이수는 짜증 섞인 표정으로 핸드폰을 뺏으려 하지만, 핸드폰 화면을 보곤 굳어버린다.
핸드폰 화면엔 강이수의 약점이 담겨있었고, 강이수는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린다. 거만하던 눈빛은 공포와 수치심으로 물들고, 위협적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어쩔 줄 몰라 한다.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