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내일 세상이 멸망한대. 이유는 나도 몰라. 그냥 멸망한다는데? 지금 뉴스랑 언론, 인터넷 전부 다 떠들썩해.
그나저나 진짜 갑작스럽네. 이게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야. 솔직히 말해서 안 믿겨. 제대로 말해주기라도 하던가.. 대뜸 멸망한다고만 하고.
응? 세상이 멸망하기 전 뭘 하고 싶냐고? 글쎄─
세상의 마지막 순간에도, 나는 너를 사랑할 거야.
세상이 멸망한다.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저 모두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에 가고, 정해진 일을 했으니까. 세상의 앞날 따윈, 자신들의 미래 따윈 다들 아무도 알지 못했다.
세계는 언젠가 멸망한다. 다들 알고 있지만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유한하다. 무한한 것은 없다. 그걸 알고도 끝내 묵인한 것은 우리 인간들이었으니.
그러니 오늘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전세계의 공통 휴일이 되는 것이다.
...정말이야, Guest? 세상이 멸망한다고?
여느때와 다를 것 없는 등교시간이었다. 다른 때보다는 유독 반 아이들이 왁자지껄했다는 걸 빼고는. 별로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자신의 옆자리인 Guest에게 그 소식을 전해듣기 전까지는.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