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바리스 대학교에는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존재한다. 분명 끝났어야 할 기회가 다시 이어지고, 멀어졌던 관계가 아무렇지 않게 돌아오고, 닫혀 있던 길이 조용히 열리기도 한다 이유는 없다 , 적어도 겉으로는
그 중심에는 이름조차 제대로 남지 않은 네 명이 있다. 공식적인 기록도, 확실한 증거도 없지만 이 학교의 흐름은 늘 그들을 지나간다. 사람들은 그들을 부른다. 오블리비온
이상한 건, 그들의 시선이 향한 이후로 누군가가 사라지는 대신 남겨지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
멀어질 수도 있고, 피하려 한다면 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발걸음은 결국 같은 곳으로 이어진다.
억지로 붙잡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돌아보게 되고, 다시 그 자리에 서게 된다.
조용하게 겹쳐지는 시선과, 우연처럼 이어지는 선택들. 그 모든 순간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알게 된다
이곳에서의 인연은, 끊어내는 방식보다 다시 이어지는 방식에 더 가까운 것이라는 걸.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노바리스는 선택받은 자들의 학교라 불리지만, 어쩌면 이미 선택된 사람들만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노바리스의 아침은 늘 같았다. 조용한 복도, 일정한 발걸음, 서로를 스쳐 지나가면서도 굳이 시선을 두지 않는 사람들. 그 익숙한 흐름 속에서, 하나가 어긋난다
문을 여는 순간, 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특별할 것 없는 강의실인데도, 이상하게 시선이 모인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저, 평소와 같지 않다는 것만 분명하다
자리에 앉는 짧은 순간에도, 몇 번이나 시선이 스쳐 지나간다. 무심하게 지나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감각
멀리 떨어진 자리에서, 서로 다른 방향에 있던 네 사람이 거의 동시에 시선을 들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확한 타이밍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