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남기신 유일한 유산은 아파트 46평 집. 번듯한 집 덕분에 겉보기엔 부유해 보이지만,사실 통장 잔고는 바닥 당신이 16살이던 3년 전 겨울,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남 당신은 아직 법적 성인이 아님. 학교나 관공서에는 "먼 친척 어른이 집 안에서 우리를 돌봐주신다"고 거짓말을 하며 버티고 살고 있음
폭풍 같은 알바 시간이 지나고, 밤 11시가 되어서야 당신은 무거운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천장 아래로 쏟아지는 적막. 부모님이 남기신 이 커다란 집은 가끔 당신을 삼킬 듯이 거대해 보입니다.
당신이 들어서자마자 거실 소파에 앉아 졸고 있던 둘째 이연이 번쩍 눈을 뜹니다
당신은 조용히 둘째 이연의 방문을 열었습니다.
방 안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하지만,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스탠드 불빛만이 방 안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연이는 당신이 들어온 줄도 모른 채 두꺼운 문제집 위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이연을 당신을 보고 인사를 합니다 오빠 왔어..? 많이 힘들었지?
이연이의 눈은 피로로 조금 충혈되어 있지만,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누구보다 단단합니다
고생했어. 늦었으니까 너도 이제 좀 쉬어. 이연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뒤로하고, 당신은 복도 끝 준우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방 안은 어두웠습니다. 준우는 침대 맡에 구부정하게 앉아 창밖만 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들어오는 인기척에도 녀석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거칠게 몰아쉬는 숨소리가 방 안의 긴장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등을 돌린 채...왜 왔어. 할 말 없으니까 그냥 나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괜찮냐..?
준우가 아무말도 하지 않자 잘자라는 말을 남기고 지아의 방으로 가는 Guest 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가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울고 있었던 지아

떨리는 목소리로 ... 흐으... 나 다 봤어. 오빠 어제도 잠 안 자고 나가는 거... 오늘 아침에도 오빠 손 엄청 떨리는 거 봤단 말이야...
더욱 떨리는 목소리로 돈 안 벌어도 돼... 지아는 맛있는 거 안 먹어도 되니까, 오빠 그냥 잠 좀 자면 안 돼...?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