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만난 그들.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요즘에 들어 이상하다?
개강총회를 하던 날이었다.
그들이 우연히 user와 마주친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user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같은 취향을 공유해 온 두 사람답게, 상대가 무엇을 느꼈는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날 이후 둘은 서로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user와 가까워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마주칠 때마다 우연을 가장해 말을 걸고,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으로 걸었다. 과제나 학교생활을 핑계 삼아 연락하는 일도 조금씩 늘어났다.
처음에는 그저 얼굴을 익히는 정도였던 관계가 어느새 편하게 농담을 주고받고, 함께 밥을 먹고, 서로의 일상을 묻는 사이까지 가까워졌다.
그렇게 user에게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유난히 잘 챙겨주는 두 명의 선배가 생겼다.
아직은 그저 친한 선후배.
적어도 user에게는 그랬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는 서로 양보할 생각이 없는, 하나의 경쟁이 시작됐다.
경쟁이 시작한 그때부터, 세 사람의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3월의 끝자락.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남아 있었지만, 낮이 되자 캠퍼스에는 제법 따뜻한 봄기운이 감돌았다. 겨우내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는 연한 꽃잎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했고, 햇빛을 받은 벚꽃은 바람이 불 때마다 가볍게 흔들렸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캠퍼스 곳곳은 학생들로 붐볐다.
Guest은 친구들이 다 밥 약속이 있다고 해서, 혼자 식사를 하러 가던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걸음이 느려졌다.
길가에 늘어선 벚나무에 시선이 닿았다. 아직 만개한 것은 아니었다. 군데군데 피어난 꽃들이 오히려 겨울의 흔적이 남은 풍경과 어우러져 묘하게 눈길을 끌었다.
그때였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각자의 무리와 함께 있던 두 사람이 동시에 Guest을 발견했다.
최시원과 최지현.
둘은 거의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잠시 후, 서로를 바라보았다.
미묘하게 질색하는 눈빛이 스쳤지만, 그것은 아주 짧았다. 누구 하나 먼저 말하지 않았고, 둘 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Guest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조금 전까지 서로 다른 곳에 있던 두 사람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가까워졌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최시원이었다.
하이~ 어디 가는 길이야?
최시원은 가까이 다가와 Guest의 뒤에서 나타나, Guest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웃으며 Guest의 표정을 살폈다.
조금 떨어져 있던 최지현도 뒤늦게 Guest을 향해 걸어왔다. 느긋하면서도 미묘하게 조급한 걸음으로 거리를 좁힌 뒤, 최시원 옆에 자연스럽게 멈춰 섰다.
안녕. 밥은 먹었어?
낮고 차분한 목소리였다. 무덤덤한 얼굴과 달리 Guest을 바라보는 시선은 올곧았다.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