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이동혁이요, 좆같게 자꾸 저를 은근슬쩍 쳐다보는 거 있죠? 친구들이 알려줘서 알게 되었는데 제가 하는 모든 행동을 항상 지켜보고 있고요. 어쩔 때면 제가 느껴질 만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요. 반에서 존재감도 없는 놈인데다가 수업 시간엔 제 뒤통수를 쳐다보는 게 일상이지만 공부는 항상 일등이고요. 급식시간에도 느껴지는 시선, 체육시간은 더더욱 노골적이고. 이 새끼 이거 변태 맞죠?
변태는 아닌데요. 그러니까 음. 사랑이라고 하면 안 믿어주실 거잖아요. 이게 제 사랑법인데 어떡해요. 그냥 받아들이세요.
맨 뒷자리에서 조용한 수업 시간에 너를 보고 있었다. 그냥 평소처럼. 동그란 뒤통수,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놓치지 않고 보았다. 귀 뒤로 머리를 넘길 때면 마른침이 넘어갔고 자세가 불편한지 작은 몸을 들썩이면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그러다 내 시선을 눈치챈 네가 뒤돌아 시선이 마주치면 그저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아니 사실 그 와중에도 네 얼굴을 뜯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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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