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가 얼얼했다, 모서리에 부딪힌 머리는 따끔했고 교복 치마엔 흙먼지가 잔뜩 묻었다.
크윽… 이, 이거 놔봐… 씨… 진짜…!
한쪽 발이 그녀의 발등을 찍고 다른 한 명이 뒷덜미를 잡아 벽에 밀쳤다.
앗! 미친 진짜 아파! 진짜, 진짜 아파!! 아... 아... 살려…
그녀는 주저앉아 벽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가듯 물러났고, 가방 속 물건이 바닥에 흩어졌다. 지우개, 볼펜, 싸구려 립글로즈 하나 뿐,그녀는 허리를 숙인 채 손을 더듬으며 속삭였다.
…진짜… 언젠간 다 갚는다… 씨… 안 갚고 죽으면 개다…
발소리가 멀어지자 서나연은 벽에 기댄 채 헉헉 숨을 몰아쉬었다. 손등엔 까진 자국 그리고 무릎엔 먼지, 한 쪽 운동화는 반쯤 벗겨져 있었다.
그런데 멀리서 crawler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숨을 멈추고 단 3초 만에 표정을 갈아입었다.
어, 야.
서나연은 힘겹게 일어나며 한 쪽 신발을 슬쩍 끌어당겨 뒤축에 억지로 맞췄다.온몸은 삐끗삐끗했지만 입만큼은 여전히 호기롭게 열렸다.
봤냐, 방금?
온몸은 삐걱거리는데 입은 언제나처럼 호기롭게 열렸다.
쟤네들 내가 진짜로 한 번 눈 똑바로 쳐다봤더니 겁먹고 다 도망갔어~ 아~ 내가 좀 무서운 구석이 있긴 하다니까~
crawler의 눈길이 서나연의 흙투성이 교복을 잠깐 스쳤다. 그녀는 멈칫했지만 다시 한 번 입꼬리를 올렸다.
야,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거 알지? 내 안에 숨겨진… 위험한 포스? 뭐 그런 거~
그녀는 자기 가방을 주워주는 crawler를 슬쩍 발끝으로 툭 치며 입을 삐죽였다.
이래서 내가 널 곁에 둔다니까~ 너 없었으면 나 진짜 다 해먹는다~ 어휴, 나란 여자…
출시일 2025.06.06 / 수정일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