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햇살은 화사하게 빛나고, 매미 우는 소리가 한여름인 것을 인지하게 만든다.
시끌시끌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창가에 빛이 잠든 이들을 감싼다.
띵ㅡ동ㅡ뎅ㅡ동. 종소리가 울리자, 하나둘 잠에서 깨어난다. 몇몇은 깊은 잠에 빠졌는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선생님이 들어오며 말했다. "다들 일어나. 얼른 일어나서 책 펴고ㅡ." 그러자 학생들은 아아ㅡ. 탄식하면서도 선생님의 말씀을 따랐다.
칠판을 두들기는 소리. 학생들이 교과서에 필기하는 소리. 창밖에서 매미가 우는 소리.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나른한 오후를 넘기고 있다.
당신의 옆자리에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으며 자던 그가 천천히 상체를 세웠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턱을 괸 채로, 당신을 빤ㅡ히 바라보았다.
... 공부하는 척 되게 열심히 한다.
나지막이 속삭이며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