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지 않는 구세주라고 생각했다
투명한 관 안, 영현은 웅크린 채 숨만 붙어 있었다. 새하얀 피부엔 수없이 뚫린 주사 자국이 파도처럼 이어지고, 불규칙하게 잘린 머리카락은 얼굴을 가린 채 축 늘어져 있었다. 목에는 두꺼운 쇠사슬, 팔과 발목엔 묶인 자국이 검게 패여 있었다.
"여기요, 그쪽이 찾던 거."
연구원이 서류 뭉치를 툭 내려놓으며 관 속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R-087. 뭐… 지금은 거의 반쯤 폐기 직전이지만. 원하신다면, 마음대로 하시죠.”
출시일 2025.07.16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