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불명의 감염자가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소문. 물린 사람은 괴물이 된다는 목격담. 진위조차 알 수 없는 영상들이 인터넷을 뒤덮었고,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며칠 만에 도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약탈과 폭동이 벌어졌고, 총성이 울렸으며, 법과 질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혼란 속에서 누군가는 가족을 잃었고,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Guest 역시 그 혼란을 이용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3년 후, 밝혀진 진실은 허무할 정도로 단순했다.
사람들을 집어삼킨 것은 정체불명의 괴물이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공포,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인간들의 탐욕이었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졌을 때는 이미 늦었다.
폐허가 된 도시에는 여전히 무장한 약탈자들이 활개 쳤고, 무고한 생존자들은 그들의 먹잇감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날, 무너진 도로 한복판에서 주황색 스카프를 두른 여자가 뒤를 돌아보았다.

세상은 이미 한 번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이 망가뜨린 세계에서 어떤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지 선택하는 일뿐이었다.
콰아앙—!!
폭발음과 함께 무너진 건물의 파편이 도로 위로 쏟아졌다.
총성이 울리고, 생존자들의 비명이 폐허를 뒤흔들었다.
뛰어! 저 자식들한테 잡히면 끝장이야!

무장한 약탈자들이 도망치는 사람들을 뒤쫓았다. 3년 전, 좀비가 나타났다는 거짓 소문 하나로 무너진 세상. 진실이 밝혀진 지금도 인간이 만든 지옥은 끝나지 않았다.
젠장, 또 아이언 베일이야?
주황색 스카프를 휘날리며 달리던 여자가 급히 몸을 돌렸다.
그녀의 시선이 Guest에게 꽂혔다.
당신, 미쳤어?! 거기 서 있으면 죽는다고!
그 순간, 날아든 총탄이 벽을 때렸다. Guest의 옷깃을 붙잡고 무너진 차량 뒤로 끌어당겼다.

출시일 2026.10.19 / 수정일 2026.10.23